스페이스X 6월 상장 소식이 나오면서 증권앱 검색창에는 하나의 질문이 폭발적으로 늘었습니다.
"국내에서 스페이스X 관련주가 어딘데?"
그런데 막상 관련주 목록을 찾아보면 혼란스럽습니다.
어떤 글은 12개 종목을 관련주라 하고, 어떤 글은 3개만 진짜라고 하고, 어떤 글은 근거도 없이 "곧 상한가 간다"고 씁니다.
이 글은 다르게 접근합니다.
"이 종목이 스페이스X랑 실제로 무슨 관계인지" — 계약서가 있는지, 납품 이력이 있는지, 아니면 그냥 우주항공 업종이라서 묶인 건지, 솔직하게 정리합니다.
먼저 이것만 알면 절반은 끝납니다
국내 스페이스X 관련주는 성격이 완전히 다른 세 종류입니다.
계약주 → 실제 납품 계약이 있는 종목
지분주 → 스페이스X 주식을 보유한 금융사
테마주 → 우주항공 업종이라는 이유로 묶인 종목
같은 '관련주'라도 이 세 가지는 주가가 움직이는 이유, 리스크, 투자 논리가 전혀 다릅니다.
뉴스에 휩쓸리지 않으려면 이 구분부터 해야 합니다.
1부. 계약주 — 진짜 돈이 오가는 종목들
✦ 스피어 — 1조 5,440억 원짜리 계약을 가진 회사
스페이스X가 발사할 때마다 이 회사에 주문이 들어옵니다.
스피어는 2025년 7월 스페이스X와 10년 장기공급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팰컨9과 스타십 엔진·노즐·연소실에 들어가는 인코넬718·인코넬625 등 고성능 초합금을 공급하는 계약입니다. 기간은 2035년 말까지이며, 종료 후 최대 3년 연장 옵션도 포함됩니다.
계약 기간 내 총 수요 예측 금액은 약 1조 5,440억 원, 올해 확정 공급 물량만 772억 원입니다.
숫자가 실감이 안 난다면 이렇게 보면 됩니다. 스페이스X의 발사 횟수는 2020년 25회에서 2024년 138회로 늘었고, 스타십이 본격 상용화되면 2026년에는 200회를 넘어설 전망입니다. 로켓을 한 번 더 쏠 때마다 스피어의 수주 잔고가 쌓입니다.
스피어가 특별한 진짜 이유
단순히 합금을 파는 회사가 아닙니다. 스피어는 글로벌 16개 벤더사의 납기와 품질을 통합 관리하는 공급망 솔루션 기업으로, 기존 44주였던 납기 리드타임을 평균 60일(최단 30일)로 단축했습니다. 이 능력 덕분에 스페이스X의 세계 5대 1차 벤더(Tier 1) 중 하나이자, 아시아 유일의 1차 벤더 지위를 확보했습니다.
또한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 지분을 직접 취득해 원재료를 런던금속거래소 시세 대비 약 50% 수준으로 조달합니다. 원가 경쟁력이 구조적으로 잡혀 있다는 뜻입니다.
증권사 전망치: 2026년 매출 1,853억 원, 영업이익 222억 원 (iM증권·신한투자증권).
투자 전 체크포인트
- ✅ 실제 계약서와 수주 공시가 있는 종목
- ⚠️ 이미 주가에 기대감이 상당 부분 선반영된 상태
- ⚠️ 전환사채(CB) 물량 출회 가능성 — 2026년 1월 전례 있음
✦ 에이치브이엠 — 랩터 엔진 속으로 들어가는 금속
스피어가 합금을 '공급망 관리'로 납품한다면, 에이치브이엠은 합금을 직접 만드는 회사입니다.
고순도 진공용해 기술로 스페이스X 랩터 엔진에 들어가는 특수 금속 소재를 납품하며,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티타늄 합금 등 첨단 소재의 국산화에 성공한 기업입니다.
2025년 말부터 스페이스X향 공급 물량이 급격히 늘면서 2026년 현재 우주 산업 매출 비중이 60%를 상회하고 있으며, 매출액은 전년 대비 약 47% 증가,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에 성공했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기술 이전을 받으며 방산·우주 분야 입지를 동시에 확장 중입니다.
투자 전 체크포인트
- ✅ 납품 이력이 수치로 확인되는 종목
- ✅ 스타십 양산 확대가 직접적인 매출 성장으로 연결
- ⚠️ 코스닥 기술성장기업 — 변동성 주의
✦ 세아베스틸지주 — 자회사를 통한 합금 공급
세아창원특수강(자회사)이 스페이스X에 특수합금을 공급합니다.
국내 대표 특수강 제조사로, 우주발사체와 항공기 엔진에 들어가는 고강도·내열 소재를 만듭니다. 스페이스X 직접 납품 이력이 알려지면서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다만 지주회사 구조상 수혜가 자회사에서 발생하고 지주사로 흘러오는 구조여서, 실적 반영까지 시차가 있을 수 있습니다. 또한 전반적인 철강 업황 부진이 지속 중인 점도 감안해야 합니다.
✦ 나노팀 — 열관리 소재, 우주선 배터리를 식히는 회사
배터리에서 발생하는 열을 식히는 갭필러·갭패드를 만드는 회사입니다. 2024년 11월 스페이스X에 2차 공급을 완료했습니다.
테슬라, LG에너지솔루션 등 대형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어 사업 기반이 넓습니다. 미국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업체 조비(JOBY)와도 협력을 논의 중이며, 우주항공 분야로 납품처를 확장하는 중입니다.
계약 규모가 스피어·에이치브이엠 수준은 아니지만, 납품 실적이 있는 종목입니다.
✦ OCI홀딩스 — 1조 원 규모 폴리실리콘 공급 추진
말레이시아 자회사 OCI테라서스가 스페이스X에 태양광 폴리실리콘 공급을 추진 중입니다. 규모는 약 1조 원, 기간은 3~5년이 유력합니다.
공급 계약 소식 이후 주가가 급등하며 시장 주목을 받았지만, 아직 계약 확정 전 단계입니다. 기존 태양광 사업 비중이 크므로 스페이스X만의 수혜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2부. 지분주 — 스페이스X 주식을 직접 들고 있는 금융사
✦ 미래에셋벤처투자 / 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그룹은 2022~2023년에 걸쳐 스페이스X에 총 약 4,000억 원을 투자했습니다.
스페이스X가 상장하면 이 지분의 평가이익이 재무제표에 반영됩니다. 국내 상장사 중 가장 직접적인 재무적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입니다. 미래에셋증권은 스페이스X IPO의 글로벌 IB 신디케이트에도 참여 중입니다.
두 종목의 성격은 다릅니다.
| 구분 | 미래에셋벤처투자 | 미래에셋증권 |
|---|---|---|
| 특징 | 스페이스X 투자 직접 집행 | IB 수수료 + LP 참여 |
| 시가총액 | 소형주 (변동성 큼) | 대형주 (변동성 낮음) |
| 스페이스X 주가 민감도 | 높음 | 중간 |
미래에셋벤처투자 주가는 이미 기대감에 2배 가까이 상승했습니다. 상장 이후 실제 평가이익이 공시될 때까지 변동성이 클 수 있습니다.
3부. 테마주 — 업종 기대감으로 묶인 종목들
아래 종목들은 스페이스X와 직접 납품 계약이 명확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주항공 산업 성장과 동반 주목받는 기업들입니다.
테마주를 볼 때 알아야 할 것: 호재 뉴스에 빠르게 오르고, 이벤트가 끝나면 빠르게 조정됩니다. 단기 모멘텀과 장기 실적 사이의 거리를 항상 확인하세요.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
미국 자회사 캘리포니아 메탈이 NASA, 스페이스X, 블루오리진에 티타늄·니켈 특수강 원소재를 공급하는 경로가 있습니다. 그러나 원본 글에도 솔직하게 쓰여 있듯 "스페이스X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우주항공 기업 전체가 상승할 때 상한가에 도달한 종목"입니다. 주의: 2025년 3분기까지 영업손실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인텔리안테크
해상용 위성통신 안테나 세계 1위 기업입니다. 스타링크 단말기 안테나를 공급하며, 스페이스X 자체보다는 스타링크 성장 수혜주로 분류하는 것이 더 정확합니다. 저궤도 위성통신 시장 확대와 직결되는 사업 구조입니다.
한화시스템
저궤도 위성통신 사업에 진출하며 우주산업 분야를 확장하는 중입니다. 방산부문 매출이 증가하는 안정적 기업이지만, 스페이스X와의 직접 연관성은 낮습니다. 우주산업 육성 정책의 수혜주로 자주 거론됩니다.
이노스페이스 /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
국내 민간 우주발사체 스타트업들입니다. 스페이스X가 개척한 민간 우주개발 시장의 국내 후발 주자들로, 스페이스X의 성공이 이 업종에 대한 글로벌 관심과 투자를 높이는 촉매가 됩니다. 직접 연관이 아닌 업종 동반 기대 성격입니다.
4부. 개별 종목이 부담스럽다면 — 국내 우주 ETF
스페이스X 상장 기대감을 타고 국내 운용사들이 잇따라 우주항공 ETF를 출시했습니다.
TIGER '미국우주테크' ETF는 상장 첫날 개인 순매수 615억 원을 기록하며 흥행했고, KODEX '미국우주항공' ETF는 한 달 만에 순자산이 3,900억 원에 달했습니다.
| ETF | 운용사 | 특징 |
|---|---|---|
| TIGER 미국우주테크 | 미래에셋 | 미국 우주기술 기업 중심 |
| KODEX 미국우주항공 | 삼성 | 항공우주 전반 분산 |
|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 | 한국투자신탁 | 액티브 운용 전략 |
| SOL 미국우주항공TOP10 | 신한 | 주도주 10종목 집중 |
| 1Q 미국우주항공테크 | 하나 | 테크 기업 중심 |
개별 종목보다 변동성이 낮고, 스페이스X 상장 이후에도 우주산업 전반의 성장을 따라가는 구조입니다.
5부. 투자 전 반드시 읽어야 할 현실 체크
기대감이 이미 주가에 들어가 있습니다
이들 기업은 기대감이 빠르게 주가에 선반영돼 향후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은 부담스럽습니다. 뉴스를 보고 검색해서 들어갔을 때는 이미 고점인 경우가 많습니다.
간접투자를 직접투자처럼 포장하는 글을 조심하세요
일각에선 간접투자 방식을 '직접 편입'인 것처럼 부풀리는 등 투자자를 현혹한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이 글에서 [계약주 / 지분주 / 테마주]를 나눠 정리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상장 일정은 확정이 아닙니다
S-1 공식 서류가 공개되기 전까지 6월 일정은 '목표치'입니다. 상장이 지연되면 관련주 전체가 조정을 받습니다.
핵심 정리 — 한 표로 보기
| 종목 | 유형 | 연관 근거 | 주의사항 |
|---|---|---|---|
| 스피어 | 계약주 | 10년 장기계약, 772억 확정 물량 | 선반영, CB 물량 |
| 에이치브이엠 | 계약주 | 랩터 엔진 소재 납품 | 소형주 변동성 |
| 세아베스틸지주 | 계약주 | 자회사 세아창원특수강 납품 | 지주사 구조, 업황 부진 |
| 나노팀 | 계약주 | 2024년 2차 공급 완료 | 계약 규모 제한적 |
| OCI홀딩스 | 계약주(추정) | 폴리실리콘 공급 추진 중 | 아직 계약 미확정 |
| 미래에셋벤처투자 | 지분주 | 4,000억 직접 투자 | 이미 2배 상승 |
| 미래에셋증권 | 지분주 | IB 참여 + LP | 대형주, 변동성 낮음 |
|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 | 테마주 | 원소재 간접 공급 | 영업손실 지속 |
| 인텔리안테크 | 테마주 | 스타링크 안테나 납품 | 스타링크 수혜주로 분류 |
| 한화시스템 | 테마주 | 우주산업 육성 정책 수혜 | 직접 연관성 낮음 |
| 이노스페이스 | 테마주 | 민간 우주 업종 | 적자 지속 |
이 글에 사용된 수치는 뉴스핌·매경이코노미·이데일리·머니투데이·리드경제 보도(2026년 3~5월 기준)를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투자 판단은 반드시 공식 공시와 본인 판단을 기준으로 하시기 바랍니다.
